총 게시물 :184건, 페이지 : 36/37
“더워서 몸이 익을 것 같아. 에어컨 온도 좀 낮추자.”“지금은 중앙에서 에어컨 온도 제어해 놓았을걸? 조금만 참아.”“28도가 뭐야! 밖이 더 시원하겠다. 아, 여름휴가는 8월 초에 가야 제맛인데. 남들 갈 때 난 회사로 출근해야 해.”"어? 너 일부러 조금 늦게 휴가 가는 거 아니었어?”“에너지 소모가 8월 초에 집중 된다나 봐. 에너지를 분산시키고자 휴가 시기도 분산한다나 뭐라나. 그런데 왜 하필 내가 이걸 해야 하는 거야? 나도 남들 놀 때 놀고 싶다.”▲ 조현명 친환경에너지과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올라가는 기온만큼 짜증 지수가 높아지는 요즘, 괜히 회사 에어컨 리모컨에 화풀이하고 있지는 않나요? 여름계획을 짜 놓았는데, 에너지 절감을 이유로 생각했던 날짜에 휴가를 가지 못한다며 입이 ‘한발’ 나온 분은요? 경남도청 친환경에너지과 앞에서 이런 볼멘소리를 했다가는 괜한 눈총 받기에 십상입니다.“작년 6월, 도내가 블랙아웃(Black out: 대규모 정전사태) 된 거 기억나요? 주위가 캄캄했잖아요. 발전소가 전기사용량을 못 따라가서 그래요. 사람들은 그때 잠시 에너지 문제 심각성을 느꼈지만 지나면 똑같아요. 에너지 절감을 생활화하는 것이 아직 도민에게 익숙하지 않은 것 같아요.”에너지를 물쓰듯 펑펑?▲ 전수광 자원관리담당 사무관.전수광 자원관리담당 사무관은 어떻게 하면 도내 에너지를 조금 더 절약할 수 있을까 온 종일 고민합니다. 고민결과 24시간 불을 켜놓아야 하는 주차장 형광등을 LED 조명으로 바꾸고, 도민에게 요금 부담이 되지 않게 도시가스 요금 조절도 나서서 하고 있고요. 하지만 웬걸, 이러한 노력에도 사람들은 에너지를 물쓰듯 펑펑 잘도 씁니다.친환경에너지과 사람들은 요즘 TV와 냉장고는 왜 그렇게 커지고 기능이 많아지는지, 좋기보다는 생활환경에서 전기사용이 더 늘어나는 것 같아 한숨부터 나옵니다. 외출할 때 스위치를 끄면 전기가 절약될 텐데, 그마저도 실천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답답할 때도 있고요. 작은 실천으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가정에서도 얼마든지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어요.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에너지 절감 방법은 전기를 쓰지 않을 때 절전 스위치를 OFF 해 놓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동차보다는 자전거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고요. 다들 알고 있는 거죠? 그런데 실천을 잘 하지 않아요.”뽑으면 줄어듭니다~▲ 조현명 친환경에너지과장.조현명 친환경에너지과장은 전자레인지·가스레인지 등은 필요로 쓰는 거라 에너지절감이 쉽지 않지만, 안 쓰는 전기 코드 뽑기 등 전기 절약은 조금만 관심 두면 실천하는 방법이라고 말합니다.친환경에너지과에서는 기후변화 주범인 온실가스를 줄이고자 천연가스 차량, 전기차를 보급하고 주민에게 CO₂ 저감 교육도 하고 있었는데요. 월에 한 번씩 학교로 찾아가 교육하기도 하고, 도청 별관 교육센터에서 녹색 경남 21에서도 교육하고 있었습니다. 대부분 유치원생,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라 학부형과 선생님도 만족하는 눈치였습니다.▲ 강동문 기후변화담당 사무관.강동문 기후변화담당 사무관은 “전기 아껴쓰기, 물 절약하는 법 등 실생활에 쓰일 수 있는 에너지 절약 내용을 유치원생, 초등학생 대상으로 교육하고 있어요. 학부형과 선생님들이 좋은 강의라고 해주시고, 아이들도 재미있어합니다”고 말했습니다.도청 내 새는 에너지 잡아라대외 에너지절감 교육은 물론 경남도청 내에서도 부서별로 저탄소 녹색 성장 방안을 마련해 점검·평가하고 있었는데요. 이수근 녹색성장담당 사무관은 “평소 하던 일에 녹색성장을 접목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업무를 추진해야 하기에 더 어렵습니다”고 말하지만, 덕분에 통영 연대도를 탄소 발생 제로 에코 아일랜드로 만들 수 있었고, 그린 마을 조성 등 경남도 녹색성장 브랜드 사업과 관련해 성과도 얻었습니다.친환경에너지과는 무엇을 하는 곳이기에 ‘에너지 절약’을 내리 외치는지 아직도 모르겠다고요? 옥상 위 태양광, 들판 혹은 산 위에 설치된 풍력 발전기 본 적이 있으실 텐데, 모두 그들이 한 것입니다.“태양광과 풍력기기를 개발하고 있어요. 태양광과 풍력은 넓은 터가 있어야 설치할 수 있는데 경남도에서 태양광과 풍력을 설치할 만한 넓은 땅 찾기가 쉽지 않고요. 보통 옥상 건물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는데, 공간 제약이 많아요. 경남도에서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을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최학림 신에너지 개발담당 사무관.최학림 신에너지 개발담당 사무관은 인터뷰에 앞서 개념 정리부터 하고 들어가자고 하는군요. 흔히 ‘신재생 에너지’라고들 많이 하는데요, 이는 신에너지와 재생에너지를 함께 이르는 말이랍니다. 신에너지는 연료전지, 수소에너지, 석탄 액화가스화 등을 말합니다. 재생에너지는 태양열, 수력, 풍력, 조력, 지열 등을 말합니다. 신에너지 개발담당은 이런 일을 맡아 하고, 그렇게 개발된 에너지를 신에너지보급담당에서 보급하고 있었고요.▲ 조승환 신재생에너지보급담당 사무관.조승환 신재생에너지보급담당 사무관도 신재생에너지 보급과 관련해서 이런저런 고민이 많아 보였습니다. 고갈하는 화석연료 대체 방안이 신재생에너지인데, 사람들이 몰라주니 말입니다. 그리고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보니 아직 반사판에 태양열을 충분히 받지 못했는데, “태양열 설비를 설치했는데 왜 작동을 하지 않느냐”고 문의하는 분들이 간혹 있다고 합니다.우리 삶에 꼭 필요한 에너지, 무한한 것으로 착각하며 살고 있지는 않나요. 이제 가정에서부터 작은 에너지절약을 실천해 보는 건 어떨까요.
12.06.21.▲인터뷰하는 오시환 보건행정담당 사무관. 잡초더미에서 우연히 발견한 네 잎 클로버는 산기슭 어귀에서 찾은 산삼 못지않게 반가운데요. 어느 잡초더미 사이에 있었을 네 잎 클로버가 지금은 제 수첩 한쪽에 놓여 있습니다. 제법 빳빳하게 마른 네 잎 클로버가 보이시나요?이곳에 오기까지 '그놈'도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자기 덩치의 몇 배나 되는 구두에 밟히기도 하고, 벌레에 뜯겨 상처입기도 하고요. 이내 누군가의 손에 꺾여 생전 듣도 보도 못한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까지, 네 잎 클로버치고는 꽤 고단한 길을 지나 저에게 왔습니다.뜬금없이 무슨 네 잎 클로버 타령이냐고요? 사실 생전 처음 네 잎 클로버를 선물 받아 자랑하고 싶었거든요. 생각해보니 저에게 선물을 준 그분도 네 잎 클로버를 닮은 것 같기도 해요. 사람이 어떻게 네 잎 클로버를 닮았느냐고요? 일단 한번 만나보세요!"잠~시만요. 선물입니다. 고생하시니까 두 개 드릴게요."선물이라는 소리에 '아 어떻게 거절하지'라는 생각부터 들었는데, 선물을 보고 난 후 기분 좋게 넙죽 받았습니다. 잎에 상처가 난 네 잎 클로버였거든요. 네 잎 클로버는 '행운'을 뜻하는 거 다들 알고 계시죠? 네 잎 클로버를 준 그분을 만난 것도 저에게는 행운이었습니다. 그를 통해 경남도가 제공하는 보건복지 혜택을 속속들이 알 수 있었거든요. 그는 보건행정과에서 일하며 도민에게 '행운'을 전해주고 있었습니다.홀로 남겨졌을 때 누군가가 내미는 손, 이런 게 바로 행운 아닐까요? 에이즈, 성병환자 등 정신적 육체적 고통은 상당하지만 위로받지 못하는 분들에게 보건행정 감염병관리담당이 손을 내밀었습니다.▲김점기 감염병관리담당 사무관.김점기 감염병관리담당 사무관은 "보건소 에이즈 전담요원이 도내 에이즈 환자와 자주 이야기하는 편입니다. 도내에는 에이즈 감염 환자가 290명 정도 있는데, 사실 에이즈는 흔하지 않은 병이라 환자분들이 툭 터놓고 말할 곳이 적어요. 그래서 담당직원에게 의지도 많이 하는 편이고요"라고 말했는데요. 감염병관리담당에서는 에이즈 환자에게 병원비·약값 지원 등 재정적 지원뿐 아니라 그들에게 수시로 연락해 대화상대가 되어주기도 해요. 덕분에 병 관련 이야기 외에도 개인적인 이야기를 할 만큼 환자들과 가까워지기도 했고요. 감염병관리담당에서는 에이즈뿐 아니라 식중독, 설사 등 매해 나타나는 전염병에 걸리는 사람에게도 도움을 주고 있었습니다. 도민 건강과 관련된 일을 해서 부서가 24시간 비상체계로 운영되고 있었는데요. 도내 비상연락망 구비는 물론, 주말출근도 마다치 않는다고 하니 항상 긴장 속에서 사는 바쁜 그들입니다.바쁜 생활 속 보건행정과 보건행정담당 사람들은 각 기관에 배치되는 공중보건의사가 날이 갈수록 줄고 있어 걱정하는 눈치였습니다. 공중보건의사가 필요한 기관에서 ‘인력을 더 보내달라’는 볼멘소리가 조금씩 들려서인데요.▲오시환 보건행정담당 사무관.오시환 보건행정담당 사무관은 "의학전문대학원이 생기고 여성의사가 늘어나 군 복무 대신 보건행정 일을 하는 병력자원이 줄어들고 있어요. 대체인력 자체가 줄어드는데 각 기관에서 인원충당을 요구하니 그런 부분이 조금 힘듭니다"고 말합니다.마주하면 마주할수록 조금씩 바라는 게 많아지는 것도 보건행정과와 네 잎 클로버의 비슷한 점인 것 같습니다. 묵묵히 보는 이들에게 '행운'을 전해주는 것도 닮은 부분이고요.▲이종학 주무관.가끔 불만 섞인 민원을 묵묵히 듣는 이종학 공공보건담당 주무관은 "의료원관리, 도립 노인 정신병원 관리, 시군 의료원관리 등 신청을 받아 지원해주고 있는데, 가끔 민원인에게 전화가 와요. 지난해에는 지원을 받았는데 올해는 왜 받을 수 없느냐 거나 왜 이렇게 돈이 적으냐는 등 말을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라고 말합니다.더 많은 도민이 혜택받을 수 있게 보건행정지원을 받은 도민은 다음 해에 우선순위에서 밀리거나 지원 제한을 두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종학 주무관은 그런 속사정도 모르고 막무가내인 민원 전화를 받으면 속상할 때도 있다고 해요. 종종 볼멘소리를 듣지만, 보건행정과는 묵묵히 도민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었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어느 것 하나 소홀할 수 없어 도민들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건강증진사업도 50여 가지를 하고 있습니다.▲신정하 건강증진담당 사무관.신정하 건강증진담당 사무관은 "금연 클리닉부터 어르신 인공 뼈 관련, 자살예방까지 도민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몸 건강을 책임지고 있어요. 치료비 지원을 해주기도 하고, 도내 취약지역에 가서 취약원인이 무엇인지 파악 후 개선사항을 마련하기도 하고요"라고 말합니다.힘든 건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시간이 다 해결해 준다고 싱긋 웃어넘겼는데요. 시간과 노력을 들인 끝에 어르신 틀니 사업 등 단가 문제로 이해관계가 맞지 않았던 일도 잘 마무리 되어 지금은 대부분 보건행정사업이 자리 잡혀있었습니다. 덕분에 얼마 전 ‘뇌혈관질환자 관리 및 예방 방법’을 보건복지부에서 벤치마킹해 갔을 정도로 각 기관에서 인정받고 있었습니다.사무실 한쪽, 공민희 병원선담당 사무관 자리는 비어있었습니다. 어르신들 진료를 하고자 통영으로 갔기 때문인데요. 보통 일주일에 한 번 행정업무를 보러 사무실에 온다고 합니다. 병원선을 타고 섬으로 가 어르신들 이야기 상대가 돼 드리고, 어르신 건강도 챙기는 그들은 찾아가는 서비스를 하고 있었습니다. 남들이 꺼리는 곳을 찾아 도민건강을 살피고, 싫은 소리도 마다치 않고 묵묵히 일하는 보건행정과는 도민에게 행운을 주는 네 잎 클로버 같은 존재가 아닐까요. 덕분에 오늘도 각종 병에서 무사히 벗어나 발 뻗고 잘 수 있었습니다.
12.06.14.지난 6일, 현충일을 맞아 길거리에 줄지어 걸린 태극기를 보셨나요? 현충일 외에도 6·25 등 다른 달에 비해 태극기를 자주 볼 수 있는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입니다!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도청 내 복지노인정책과는 국가 유공자 지원부터 주위 어르신 챙기기까지 평소보다 더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부서인터뷰 요청에 “당연히 해야죠”라고 흔쾌히 답해주셨는데요. 그곳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찾아가 보았습니다.▲ 복지노인정책과 사무실 모습.◇ 사회복지 담당 이현미 주무관 = 다부집니다. 부서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상황보고를 하는 그는 복지노인정책과 마스코트가 아닐까요? 사회복지 담당 이현미 주무관을 만났습니다.- 사회복지담당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예산관리는 물론 복지 종합 정책 평가, 복지 재단 설립, 사회복지 센터 설립, 보훈회관 설립 등을 우리 부서에서 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복지보건국 지원업무를 하고 있어요. 복지보건국 내 다른 담당도 우리가 총괄하고 있어 복지보건국 기획실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현미 주무관.- 6월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특별한 행사를 하고 있나요“현충일 행사, 6·25행사 등 호국 보훈의 달 성격에 맞게 행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처음으로 의로운 도민 보상금을 지원하고 있는데, 국가 유공자 등 다치거나 돌아가신 의로운 사람을 찾아 유족에게 보상하는 일도 우리 부서에서 하고 있습니다.”- 어떤 일이든 힘들지만, 사회복지 관련 일이라 더 힘든 점은 없나요“일을 재밌게 즐기는 편이라 힘들지는 않아요. 하지만 아쉬운 부분은 조금 있습니다. 복지혜택 대상자 대부분이 어렵게 사시는 분이라 외부 노출을 꺼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우리가 나서서 복지혜택대상자를 찾을 때 한계가 있어요. 그리고 읍면동에는 200개가 넘는 행정 업무가 있는데, 그중 민원인들이 몰라서 신청 못 하는 복지혜택이 많습니다. 복합적인 이유로 복지혜택을 받는 분이 적은 것 같아 안타까워요. 지금보다 더 알려져서 도민들이 신청을 많이 하고, 혜택받는 분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기초생활담당 박명덕 계장 = 많은 서류로 어지러운 책상을 급하게 치우십니다. “사진까지 찍어야 하는데 정리를 조금 해야죠.” 나지막하게 말씀하시며 바쁘게 움직이는 박명덕 계장을 만났습니다.▲ 박명덕 계장.- 기초생활담당은 무엇을 하는 곳인가요“우리는 도민 중 최저생계비가 없어 생활이 어려운 분에게 최저생계비를 보장하는 일을 합니다. 금전적인 지원 말고도 노동력 있는 분들은 취업으로 연결해 주기도 하고요. 최저생계비가 없는 도민에게 돈 벌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드리는 것이죠. 도내에는 재활센터가 20개 정도 있습니다. 그곳과 연계해 도민에게 다양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어요.”- 주로 어떤 일자리를 연결해주고 있나요“집수리, 청소, 무료병간호 등 일자리를 연결해주고 있습니다. 대부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많은 나이와 좋지 않은 건강, 그리고 부족한 사회경험으로 어려운 생활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터에 적응하기 쉽도록 어렵고 전문적인 일보다는 노동력이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을 연결해주는 편입니다.”- 복지 혜택을 받은 도민들과 교류가 있는 편인가요“일자리를 소개받은 분들이 시·군 재활센터로 고맙다고 전화를 하십니다. 예전에는 기초수급자에게 단순히 돈만 지급했는데, 요즘은 취직으로 연결해주어 도민 만족도가 예전보다 높은 편이에요. 그리고 경남도로서도 적은 예산으로 더 알차게 운영할 수 있어 여러모로 좋은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지역 자활센터에서 일하는 분들은 일반 기업체에 비하면 임금 수준이 낮습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도 책임감이 큰데 그에 비해 임금이 너무 적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노인복지담당 최방남 주무관 = “우리 담당 인터뷰는 제가 할게요.” 노인복지담당 관련 자료를 손에 쥐고, 다부진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하는 최방남 주무관을 만났습니다.▲ 최방남 주무관.- 노인복지담당 무엇을 하는 곳인가요“우리 담당은 65세 어르신들이 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복지사업을 하고 있어요.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도 연결해주는 ‘기초노령연금지급 사업’도 하고 있고요. 학교 앞 건널목에서 노란색 깃발을 든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신 적이 있을 텐데요. 이분들이 기초노령연금지급 사업을 통해 일하고 있는 어르신들입니다. 그 외 어르신들에게 초등학교 급식 도우미, 휴지 줍기, 비누 만들기, 종이접기 등으로 일자리를 연결해 주고 있습니다. 아! 시골에 가끔 변기는 없고 구멍만 뚫린 옛날 화장실 보신 적 있죠? 우리 담당에서는 수세식 화장실에 좌변기도 설치해 줍니다. 어르신들이 필요한 복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우리 담당에서 돕고 있습니다.”- 일하면 보람도 클 것 같습니다“복지 관련 일이라 책임감이 큰데 그만큼 보람도 있습니다. 돈을 버는 것보다는 즐겁고 재밌으니까 일한다는 할머니 소식을 들은 적 있어요. 그 어르신은 일해서 적적하지 않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런 소식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낍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나요“요즘 홀몸노인이 많습니다. 우리 담당에서 요구르트 혹은 도시락 배달로 어르신들이 주중에 잘 계시는지 확인하는데, 정부에서 하는 일이 아닌 이웃의 관심으로 이러한 일이 일상화 됐으면 합니다. 부모와 자식 간이 아니더라도 옆집 노인 챙기기, 안부 묻기 등 이웃 어르신에게 조금만 관심 두고 보살펴 드렸으면 합니다. ◇ 노인시설 담당 배선옥 주무관 = 한 마디 한 마디 어르신들 걱정이 진심으로 묻어나는 배선옥 주무관,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배선옥 주무관.- 노인시설 담당,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건강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요양보호사로 하여금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노인시설, 장사시설을 관리하고 있고요. 가정생활이 어려운 어르신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요양보호사 양성과 노인 요양시설에 지원을 해주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일하면서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요“여건상 요양시설에 들어가지 못하는 분이 있어요. 어르신 본인이 요양시설에 가기를 꺼리거나, 자녀가 거부하는 경우입니다. 그때 집에서도 어르신이 편하게 지낼 수 있게 우리 담당에서는 집으로 찾아가는 봉사 시스템을 만들고 있습니다.”- 노인시설담당, 앞으로 운영 방향은 무엇인가요“어르신 대부분은 건강 악화로 집에서 돌보기 어려워 노인복지시설에 갑니다. 하지만 대다수 어르신은 편안한 집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아요. 우리 담당에서는 어르신들이 가정에서 편하게 치료받을 수 있게 재가 복지 서비스를 지원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조금 더 다양한 사람이 혜택받을 수 있게 지원 대상을 늘릴 계획입니다. 노인시설 지원 대상은 저소득층 위주인데, 경제 여건은 되지만 말벗이 없어 외로워하는 분과 손길이 더 필요한 분도 많습니다. 일하면서 보니 외로워하는 어르신들이 많아 안타까웠습니다.”
12.06.08.아이 손잡고, 혹은 친구와 함께 전시회를 구경하고자 경남도립미술관에 방문한 적 있으십니까? 경남도립미술관은 경남도 문화를 책임지는 경남도 기관 중 하나입니다. 미술관 특성상, 조금 더 자유로운 환경에서 문화인이 일할 것만 같습니다. 도립미술관에는 어떤 사람들이 일하고 있는지, 경남도립미술관 운영과를 찾았습니다.▲ 경남도립미술관 운영팀. 왼쪽부터 이성석 팀장, 이종근 운영과장, 차양진 주무관◊ 이종근 운영과장 = 도립미술관 4층 왼쪽복도를 지나면 운영팀이 있습니다. “간단한 인터뷰라길래 준비를 많이 못 했습니다.” 부담가지지 말고, 가볍고 쉽게 하는 일을 설명해달라는 요청에도 약간은 긴장한 이종근 운영과장이었습니다.- 도립미술관 운영팀, 무엇을 하는 곳입니까?“운영팀 명칭답게 도립미술관을 운영하는 부서입니다. 운영팀 안에는 관리담담과 학예담당이 있습니다. 우리는 경남미술 조사연구, 작품 수집과 보존 관리 등 도립미술관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관리 외에도 국내외 기획전시, 국제 교류 등 다양한 사업도 하고 있고요. 도민 여러분의 생활 속에 자리매김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운영하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이종근 운영과장- 도립미술관 운영팀에 있으며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미술관 주 역할은 기획전시입니다. 미술품 작품전시와 도민이 미술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품소개로 도민 삶의 질이 한층 더 높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보람도 있고요. 단순히 틀에 박힌 업무가 아니라, 문화 관련 업무라 재미있게 일하고 있습니다. 자부심을 느끼고 일하고 있습니다.”- 다른 부서 보다 하는 일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미술관이 소장한 작품은 한 시대 흐름과 당대 삶의 흔적들입니다. 문화유적으로서 중요합니다. 미술관은 이런 작품들을 발굴하고 연구 수집 보존하여 후대에 유지 계승하는 의무를 집니다. 이에 따라 미술관은 자료 수집정리, 과학적 보존 관리, 조사연구 활동도 게을리해서는 안 됩니다. 다양한 기획전시와 국제 교류행사 등으로 소장품 가치를 사회에 부각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습니까?“관람객들이 미술관을 찾음으로써 즐거움을 느꼈으면 합니다. 작품을 보고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전시한 작품이 경남도 문화를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그렇게 되는 것이 우리 작은 바람입니다.”◊학예연구팀 이성석 팀장 = 활력이 넘칩니다. 멀끔한 인상에 대화 내내 여유가 묻어납니다. 지금 하는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도전적이고 의욕적으로 일하는 이성석 팀장을 만났습니다.▲ 이성석 팀장-학예담당, 소개 부탁합니다“경남도립미술관은 경남도 한 사업소입니다. 그리고 운영팀 각 담당 중 사업을 주도적으로 하는 담당은 학예담당입니다. 도민이 다양한 미술문화를 누릴 수 있게끔 미술작품 전시 뿐만아니라 미술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연구기관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미술추세는 보고 듣고 만지는 복합문화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그 추세에 걸맞게 미술관 음악회, 일반인 교향대학 등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진행 중인 프로그램은 무엇입니까?“미술에 관심 있는 일반 도민들과 미술전공자들을 대상으로 미술 교양강좌와 학술세미나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미술체험활동으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미술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반인들에게는 현대미술에 관한 관심과 감상 능력을 키우고자 각종 사회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판화를 비롯한 다양한 미술 체험행사인 어린이 미술교실,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미술관 일일체험학습 등도 하고 있습니다. 물론 가족을 위한 음악회, 방학 특선 가족영화 감상회 등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로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도립미술관만의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습니까?“도민들은 미술작품 전시를 통해 문화 안목을 높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술관이 멀어 찾아오지 못하는 분도 계십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찾아가는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함양 고성 등 미술관이 없는 시·군을 찾아다니며 문화를 전하고 있습니다. 또한, 어린이와 청소년이 문화를 더욱 쉽게 접할 수 있게 체험형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미술관이 오감 만족 체험장으로 변하는 기획입니다. 이것이 ‘신나는 미술관’인데 지난 2006년부터 올해까지 7년째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관리팀 담당 차양진 주무관 = 수줍은 미소로 다소곳하게, 그렇지만 제 할 일은 야무지게 하는 차양진 주무관을 만났습니다.▲ 차양진 주무관- 관리담당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습니까?“청사관리 인사 등을 관리담당에서 하고 있습니다. 미술관 전체 홍보도 하고 있고요. 관리담당은 도립미술관 행정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학예업무가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타부서와 다른 점은 무엇입니까“경남도립미술관 운영팀은 보여주는 사업을 합니다. 그래서 기획할 때 될 수 있으면 도민들 설문조사를 합니다. 설문조사를 통해 도민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어떤 것을 전시했으면 좋을지 조사 후 반영합니다. 경남도립미술관은 타 부서와 달리 조금 ‘다른’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학예연구사, 큐레이터 등입니다. 예로 큐레이터는 미술관 모든 일을 기획하고 만드는 사람입니다. 교육·전시·기획·국제교류 등 사업을 기획하는 사람입니다. 타부서보다는 창의적인 일은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일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행정적인 지원을 하고, 도민들과 더 손쉽게 만날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합니다.”- 도립미술관, 언제든지 열려 있습니까?“경남도립미술관은 휴관일을 제외하고(1월 1일, 설날, 추석, 매주 월요일) 연중 매일 운영하고 있습니다.”
12.06.05.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합천의 역사와 문화를 생생하게 알려주는 합천박물관. 지난 2004년 개관해 지역 문화의 산실로 자리 잡은 합천박물관 역사 한가운데는 합천의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보존하며 전시 관리하고 있는 조원영(48·사진) 학예연구사가 있다.가야 문화권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건립된 합천박물관은 처음에는 쌍책면의 옥전고분군에서 발굴 조사된 유물을 전시하기 위한 유물전시관의 성격으로 역할을 한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어려운 지방자치단체의 여건상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합천의 전 역사를 담는 박물관이 따로 건립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 조 학예사는 언젠가는 이 전시관이 그러한 역할을 하게 하겠다고 마음먹고 박물관으로 등록하기로 계획했다. 이를 위해 지역 유물 기증 운동을 펼쳐 박물관으로 등록하는 데 필요한 유물을 확보하고, 박물관 등록 요건인 학예사 자격증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취득해 합천박물관으로 등록시킬 수 있었다. 그러한 그의 노력이 최근 결실로 나타났다. 개관할 때 옥전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물만 전시하던 박물관이 올해 3월 8일 기존 박물관 건물 옆에 건물을 신축해 합천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합천역사실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한편, 조 학예사는 합천박물관이 지역 주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문화기반시설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박물관의 사회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힘썼다. 2005년 지역 성인들을 대상으로 합천 역사를 알려주는 '박물관대학'을 시작으로 체험 활동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전통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엄마와 함께하는 어린이 박물관학교'를 개설·운영하고 있다.또 전국 박물관에서는 처음으로 '테마가 있는 한국문화' 강좌를 열고, 관내 학생들에게 지역 문화를 알리는 '찾아가는 박물관교실'을 운영하면서 직접 학교를 찾아다니며 강의를 하고 있다."지금껏 박물관을 관리 운영하면서 크게 힘든 줄을 몰랐다"는 조 학예사는 "아마도 박물관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이 언제나 새롭고 신선한 활력을 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2급 정학예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아직 1급 정학예사가 없으니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학예사로서는 가장 높은 자격을 갖춘 셈이다. 그만큼 유물 관리나 박물관의 지역에서의 역할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그는 또 합천박물관의 외연을 넓히는 활동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 조 학예사는 창원대학교 외래교수로 출강 중이다. 대학 강의를 할 수 있도록 군청에서 배려해주었기 때문이다. 조 학예사는 공무원이 그의 전공지식을 바탕으로 대학에서 강의하는 이러한 현상을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을 근거지로 하는 국립대학 간의 네트워크 형성이라는 관점에서 파악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지방대학이 상호 인적 교류를 함으로써 지역을 알리고 또 그 지역의 유능한 인재가 그 대학에 많이 진학할 수 있는 물적 토대가 갖추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대학의 연구진이 학술회의와 같은 프로젝트를 개발해 지방자치단체를 돕고 홍보함으로써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조 학예사는 박물관 운영과 함께 다양한 집필 활동을 통해 지역을 알리고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려고 한다. 그는 2008년 라는 저서를 통해 가야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그 속에서 합천의 가야왕국인 다라국뿐만 아니라 삼가 고분군을 만든 가야 세력에도 주목했다. 지역 주민들에게 합천의 뿌리가 오래되었음을 보여주고 그동안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던 역사의 흔적을 되돌아볼 수 있게 했던 것이다. 2009년에는 라는 청소년 교양도서를 썼다.최근에는 이라는 저서를 출간해 경남지역에 흩어져 있는 불상들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조 학예사는 이렇게 책을 쓰는 이유가 역사를 매개로 대중과 만나기 위해서라고 했다.그는 합천박물관의 사회교육에 대해 "우리 지역이 대도시처럼 문화강좌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곳은 아니지만 어려운 지역 여건에도 합천군민들의 문화적인 마인드는 전국 어느 지역보다도 높은 수준이라는 말을 듣게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또 "합천의 역사를 차곡차곡 정리하는 작업을 계속해 선사시대부터 근·현대 역사에 이르기까지 합천 역사의 모든 자료를 박물관에 집결시켜 보존 관리하면서 새로운 연구 성과를 이루어낼 계획"이라며 "앞으로 합천의 문화적 역량이 얼마나 더 커 나갈지 지켜봐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2.05.31.